[앵커]
올 여름, 걸그룹 대전의 그 화려한 막이 오르면서 기대가 한창인 요즘입니다. 이미 컴백한 씨스타, aoa를 비롯해 소녀시대 에이핑크, 걸스데이까지!
막강한 경쟁 속 올 여름 대전의 승자는 과연 누가 차지할까요? 최영일 문화평론가 모시고 그 판도를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Q) 여름이면 무더위와 싸워야 합니다만, 많은 남성분들은 대신 줄을 잇는 걸그룹들의 컴백에 핫 & 쿨, 뜨거움과 시원함을 느낀다죠? 올여름 역시 걸그룹 무한경쟁의 서막이 올랐다면서요?
A) 네, 그렇습니다. 드디어 2015 걸그룹 썸머워가 시작된 겁니다. 하지만 진행자님 말씀을 살짝 지적하고 싶은데요. 걸그룹들이 쏟아내는 썸머송을 즐기는 것은 남성 팬들만은 아닙니다. 여성 팬도 많고요,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죠. 여성들은 특히 걸그룹들의 뮤직비디오와 포토를 보며 노래, 댄스 안무, 패션 코드 등 올여름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매력 포인트를 개발하니 더 열심히 본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본심, 내심은 남성들이 더 좋아하겠죠. 인정합니다, 네. 올해 포문은 최근 대세 씨스타가 먼저 열었습니다. 지난 22일 올여름 신곡 ‘셰이크 잇’을 선보인 건데요. 여름마다 신나는 씨스타 표 음악을 선보여 왔듯이 이번 곡, 셰이크 잇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각종 음원차트 올 킬, 사냥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씨스타에 질세라, AOA도 신곡을 냈습니다. 세 번째 미니앨범 ‘허트어택’에 타이틀곡, 심쿵해인데요, 씨스타가 음원 1위, AOA가 3위권으로 추격 중인데 아직 승부는 모릅니다. 여름은 이제 시작이니까요.
Q) 그렇군요. 조금 전 노래로서의 유행 뿐 아니라 트렌드도 이끈다고 하셨는데 요즘 걸그룹들은 뭔가 콘셉트로 승부를 걸기도 하잖아요? 또 고유한 캐릭터가 있기도 하고요, 걸그룹 대전 포문을 연 두 그룹을 비교분석해본다면 어떤 특징이 있나요?
A) 네, 공통점과 차이점을 나눠보죠. 씨스타와 AOA의 공통점이라면 바로 ‘섹시’입니다. 두 팀 모두 최고의 섹스어필 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하긴 모든 걸그룹이 각각의 색깔로 섹시하죠. 그런데도 특히 여름에는 더더욱 섹시미가 강조된다는 공통된 특징, 짚을 수밖에 없고요, 차이점을 짚는다면 말씀하신대로 콘셉트는 다르다는 겁니다. 씨스타는 건강한 섹시미라고 흔히 부르는데요, 이번에도 매우 현란한 댄스인데 느낌은 살짝 스탠다드 복고 느낌도 있으면서 눈을 뗄 수 없는 안무가 이어집니다. AOA는 이번에 스포티 섹시미를 선택했습니다. 라크로스라고 하는 팀 스포츠 경기를 배경으로 스포티한 유니폼을 입고 나와 미국 하이스쿨 분위기의 달달한 판타지를 펼치거든요. AOA의 이번 앨범, 허트어택과 심쿵해의 콘셉트는 미국 빌보드에서 큰 관심을 보이며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Q) 흥, 말씀하신대로 섹시하지 않은 걸그룹이 있나요? 그런데 여름은 아무래도 노출의 계절이니 걸그룹들이 건강미와 또 여름 바캉스 분위기에 신나는 모습을 막 연출할 수 있는 기회인 건 맞겠네요. 그런데 건강한 섹시미와 스포티한 섹시미라... 건강과 스포츠도 연결되는 콘셉트 아닌가요? 또 다른 콘셉트라면 어떤 것이 있는데요?
A) 네, 그렇죠. 연결하자면 다 연결되는 것이 문화 코드이기도 한데요. 걸그룹들이 워낙 경쟁이 강한 시대가 되다보니 거리를 두고 보면 다 비슷비슷하네,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작은 차이들을 가지고 차별성과 경쟁력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 노출 말이죠, 다 할 것 같죠? 아직 올여름 대전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7월에 곧 등장할 에이핑크는요, 팬들이 원하는 콘셉트와 캐릭터를 ‘청순’으로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 여름 에이핑크는 노출은 없다, 라고 소속사는 선언하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노출할 때 안하잖아요? 그럼 어쩌면 더 돋보일 수도 있겠죠? 따라서 더 섹시하게, 더 노출, 더 현란한 댄스, 이렇게 한 방향으로만 가면 더 몰리기 때문에 다 비슷해진다고요. 그래서 여름 걸그룹 대전에서는 승리를 위한 전략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